안세영이 장미란 차관과의 60분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안세영은 이 자리에서 선수로서 겪어온 부당한 대우를 폭로하고, 더 이상 후배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그녀는 여섯 가지 요구를 통해 선수촌의 비인격적 관행을 개선하길 촉구했으나, 배드민턴협회는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세영의 첫 번째 요구는 간단한 것이었다. “더 이상 선배들의 빨래와 청소를 대신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중학생 시절부터 선수촌에서 생활하며 선배들의 일을 도맡아왔고, 이로 인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겪었다. 두 번째로는 1인실 배정의 우선 요청이 있었고, 이는 선수의 컨디션과 정신적 안정에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이를 외면하고 2인실에 밀어넣었다.
세 번째로는 코치진과의 직접 소통을 요구했으며, 이는 팀 내 갈등 해소와 경기력에 직결되는 문제였다. 네 번째는 외부에서의 재활 치료 요청, 다섯 번째는 개인적으로 선택한 운동화 착용 허용, 여섯 번째는 장거리 비행 시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 요청이었다. 이런 요구들은 모두 선수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장미란 차관은 협회의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선수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현재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요구에 대해 방어적인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금 끊기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체육계의 권력 다툼과 맞물려 있으며, 안세영의 용기 있는 발언이 새로운 변화를 촉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