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한 박기서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생애를 넘어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박기서는 부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삶은 정의감과 역사적 책임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1948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박기서는 김구 선생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안두희의 비호 아래에서 살아가는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하여, 결국 1996년 10월 23일 정의봉을 들고 안두희를 처단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복수가 아닌, 역사적 정의를 위한 행동으로 여겨졌습니다.
박기서는 “인간 쓰레기를 청소한 것”이라고 자부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법정에서도 여러 차례의 재판을 거쳐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1998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 후에도 운전기사로서 평범한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죽음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상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안두희의 처벌을 받지 못한 채 군부 독재의 비호를 받았던 역사는 많은 이들에게 분노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제 박기서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정의의 의미와 역사적 진실은 다시금 조명받아야 할 시점입니다. 그의 명복을 빕니다.